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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폄하는 언제까지 할 것인가

등록일 2023년08월01일 07시1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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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58) 혁신위원장이 지난 30일 청년 세대 좌담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을 했다. 남은 기대 수명(출생자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한다. 평균 생존 연수이므로 생명을 다해 살다가 죽는 경우만을 대상으로 하며 자살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생존 기간은 평균치 계산에 포함하지 않는다.)에 따라 청년과 노인의 투표권 경중을 달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노인 폄하 정신을 가진 김 위원장의 가정교육을 알만한 것 같다. 김 위원장은 “둘째 아이가 스물두 살 된 지 얼마 안 된 아이인데, 중학생 때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고 질문을 했다.”라며 “자기가 생각할 때는 자기 나이부터 남은 평균 기대 수명까지, 엄마 나이부터 남은 기대 수명까지 해서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죠”라고 말했다니 잘난 아들 칭찬도 도를 넘었다. 정말 놀랍고 경망스러운 발언이 아닌가 모르겠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그중 대표적으로 2004년 3월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총선을 앞두고 “60대,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집에서 쉬셔도 되고”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입으로 내뱉은 노인 폄하 발언을 한 당사자는 물론 정치인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당신들은 과연 60대, 70대에 정치계에서 물러날 생각은 있는지 또는 물러나 있는가를 돌아보고 책임 있는 말을 해야 할 것이다.

 

유시민 전 장관도 같은 해 11월 강연에서 “50대에 접어들게 되면 죽어나가는 뇌세포가 새로 생기는 뇌세포보다 많다. 사람이 멍청해진다”며 “60세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라고 말했다.

 

60세가 넘어서면 모두가 책임 있는 자리에서 물러나 있으며, 발언한 당사자는 과연 물러나서 얌전히 있는가 말이다. 그 고약한 내로남불 정신을 버리지 못하고 초이기적인 발상을 가지고 자기와 자기의 집단만을 결사 옹호하는 당신들이야말로 용도폐기의 수순을 밟아야 옳을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은 2011년 부모님이 투표를 못 하게 여행을 보내드렸다는 트위터 메시지에 “진짜 효자”라고 해 비판을 받고 있다.

 

노인은 태어나면서 노인이었나? 늙은 부모의 투표가 어떤 해악을 끼치길래 투표를 못 하게 여행을 보냈으며, 이에 동조하며 ‘진짜 효자’라고 맞장구를 친, 60세 나이가 2 년밖에 남지 않은 예비 노인네 김은경위원장의 발언은 스스로를 자멸시키는 발언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영국에서는 『말』의 수준으로 그 사람의 신분을 판단한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꾸미고 다녀도 『말』의 수준이 낮으면 그의 수준이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새겨들어야 한다.

 

그리스의 격언에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리라'는 말이 있다.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나 사회에도 지혜로운 노인이 필요하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다.

 

그 대신 나이는 기억력을 빼앗은 자리에 큰 통찰력을 놓고 간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사회분위기가 아쉽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존재 가치는 노인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것이다. 그리고 지켜나가는 것이다. 우리의 노인들이 청년이었을 때 주림배를 움켜쥐고 일구어 놓은 경제 대국의 토대 아래서 함부로 노인 폄하 발언을 내뱉어 서야 하는가 말이다.

 

노인이 태어나면서 노인이 아니었듯이, 청년도 앞으로도 계속 청년일 수 없는 것이다.

 

 

장선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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