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변화는 예견됐으며 국가는 나름의 대응책을 세웠으나 체감할 수 있는 대비책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2023년 대한민국에는 5년 만에 다시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다. 현재까지 질병관리청 기준으로만 32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이것은 예고된 재난이고 예측된 재난인데도 예방하지 못했다. 폭우나 폭설 등 자연재해로 인재가 발생하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누군가 책임을 지는데, 폭염으로 30명이 넘게 사망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책임을 묻지도 않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다.
정부가 2020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보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온열 질환자는 1,132명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만 4526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벌써 3,0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폭염으로 우리나라 기온은 빠르게 상승 중이라는 것이 중론이며, 이에 따라 매년 수천 명의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폭염 사망자가 건설현장이나 논밭 등 야외에서 발생하는데 야외생활과 활동에 따른 대비책은 그늘막 설치 얼음물 제공이 고작이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폭염에 대한 내성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특성에 맞는 법이나 제도, 행정적 조치가 따라야 하며, 사회기반시설과 각종 사회제도, 하물며 방학과 동·하복 교복 입는 시기까지 다시 세팅돼야 함은 물론이고, 폭염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자연재해 사망자 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제일 많았는데 지금은 전 세계가 온열질환이 제일 많은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온도보다 훨씬 높은 온도 대에 살아야 한다는 가정하에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 취약가구 및 대상자의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주거생활과 실내 생활에서 폭염으로 인한 건강관리가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실태조사에 기반하여 지원대책 마련으로 체감할 수 있는 폭염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